제주 두번째 보름살기가 시작됐습니다.^^
여행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죠.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일이 닥치면 머리가 하얗게 타버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보름살기라 모든게 익숙할 줄 알고, 허세부르던 제 스스로가 부끄러워집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ㅠㅠ
사무실로 출근했다가 공항으로 가는건 시간낭비겠죠?
그래서 집근처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여유 부리며 일을 처리하고, 블로그까지 마무리를 했는데 갑자기 문자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제주고속입니다. 급하게 전화부탁드립니다.
문자를 보자마자 일이 터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죠?
오늘 도착하기로 한 고객님 차량이 아직 출발을 못했습니다.
아놔....그걸 이제 이야기하다니?
어제 저녁 배에 실리지 못했단다. 그래서 태풍 때문인 줄 알고, 선사 전화해보니 기계결함이라고 둘러댄다.
다시 제주고속에 전화를 걸었는데 이런 일에 대한 보상은 없다고 나보고 내일 다시 제주공항에 나와서 차를 찾아가라는 어이없는 답을 주고는 끊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차분히 생각을 해보고 다시 전화를 걸어서, 지x을 했더니 내일 숙소까지는 가져다줄텐데 오늘 숙소까지 가는 경비나 하루 짐을 사용하지 못한 거에 대해서는 물어줄 수가 없다고 하네요.
중요한 건 크게 미안해하지도 않은채로 말이죠.
그래서 소비자원에 민원을 넣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자연재해도 아니고, 선사에 전화했을 때 둘러대는 이유를 들어보니, 세월호 때 문제가 됐었던 평형수를 기준보다 낮게 넣어서 발생한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제 짐을 못찾은 개인적인 이유도 있고, 정말 평형수 때문이었다면 선사와 제주고속의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니 꼭 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할 생각입니다.
제가 또 초긍적인이거든요.
어차피 오늘 차를 못받으면 짐이 없으니 없는대로 즐겨보자고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와이프도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이내 오늘 입을 옷만 챙겨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초긍정가족...아무래도 여행을 자주 다니니 생기는 에피소드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짐을 탁송보낼 차에 다 보내고, 몸만 편하게 비행기로 가니 저비용항공사를 선택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짐을 부치지지도 찾지도 않을꺼니까 공항에서 몸이 매우 가볍거든요~
이번에는 이스타항공을 선택했습니다. 6개월 전에 예약해서 특가로~^^
참고로 저는 여행일정을 최소 6개월 전에 정합니다. 그러면 모든게 저렴합니다.
비행기티켓은 물론이고, 호텔방 뿐 아니라 모든게~^^
비행기가 오후 2시30분 비행기라 김포공항에서 점심을 사먹었습니다.
김포공항에 푸드코트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비싼게 흠이지만~공항이니 어쩔 수 없죠~
짐이 없으면 김포공항에서 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초고속입니다.
세상 어느 나라보다 빠른 것 같아요.
공항에 도착해서 모바일티켓팅하고, 신분증 확인하고 소지품 검사해서 안으로 들어와서 커피를 한잔 사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20분이 채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빨라지지 않았나요? 여유있게 아아 한잔하고 보딩시간을 기다려봅니다.ㅎ
보딩시간에 맞춰서 들어왔습니다. 제주행 비행기는 거의 5분에 한대씩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직원들이 경험이 많은지 모든게 척척척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가방안에서 이번 여행에서 읽을 책을 하나 꺼내들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특별히 이유는 없었어요. 그저 얇아서^^
한권은 두꺼운 책을 가져왔습니다.
제주 보름살기 목표는 아이들과 몸으로 노는 물리적인 시간과 접촉면적?을 넓히는게 목표라 제 개인시간은 최소화하기로 했거든요.
여행와서 왠 개인시간이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여행을 자주 길게 나가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최대한 모바일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세팅해두는 거죠.
그래서 여행지에서 오전에 1~2시간은 꼭 노트북을 열고 일을 합니다.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 차를 타고 출바으알~ㅎㅎ
이렇게 외쳐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출발합니다.
숙소는 남원이라는 서귀포의 마을 중 하나라 택시를 타고 1시간 가야합니다. ㅠㅠ
덕분에 택시비도 4만원....아놔
제주고속, 이 놈들 덕분에..
택시기사님께 숙소가 아닌 마트로 도착지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래도 오늘 마실 물이라도 사야하거든요.
한달살기 숙소로 가는 거라, 호텔에 머무는 거랑은 모든게 다릅니다.
휴지도 없고, 물도 없고, 샴푸도 없습니다.
모든 걸 자급자족, 정말 방만 빌려주는 형태의 여행이거든요.
그러니 이 모든걸 차에 실어보낸 제 심정이 어땠겠어요~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남원지역택시를 불렀습니다.
카카오택시로는 절대 오지 않지만, 남원택시로 전화를 걸면 2,3분이면 도착해서 기다려줍니다.ㅎ
오래간만에 여행을 와서 운전석이 아닌 보조석에 앉으니 이런 풍경도 찍을 수 있는 여유가 있네요.
드디어 보름살기 숙소인 아이니에 도착했습니다.
작년부터 꼭 오고싶었던 숙소 아이니입니다.
정말 주인장님의 노고가 사진으로만 봐도 보이지 않나요?
일일이 만들어서 관리하는 아이니 정말^^
숙소비도 시설에 비해서 정말 저렴합니다.
구석구석 소개하고 싶네요~^^
http://blog.naver.com/aineeainee
블로그도 꼼꼼히 작성하셨으니 제주에서 장기간 머무는 가족들은 한번 고민해보세요~^^
제주도 첫날부터 짜장면을 먹을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지만^^
아이니 주인장님께 전화번호를 얻어서 배달이 되는 곳에 연락을 했습니다.
여기는 남원에서도 조금 떨어진 시골이라^^
그래도 3군데 정도 배달음식이 있었네요
돼지가 유명한 제주도라 어떤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시켜도 맛이 일품입니다.
그래서 걱정없이 짜장^^
내일부터 본격적인 제주 보름살기가 시작됩니다.ㅎ
문의사항이나 자세한 상담은 [카카오톡채널]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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