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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국내

[2018 제주 보름살기] 세차, 병원, 승마, 탕수육

by Gfox 2019. 7. 16.

제주도의 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생각보다 할일도 많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상이에요.^^

제주도는 바닷가라 그런지 7월 말인데도 시원하더라구요. 아침식사를 위해 과일과 삶은 계란, 그리고 빵을 들고 나옵니다. 어제 포스팅한 것처럼 아이들을 아직 깨지 않았어요. 저 혼자 포트에 물을 끓여 커피까지 한잔 타가지고 나옵니다.

 

제주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제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깨기 전까지 마쳐야해요. 그리고 마시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

천국은 항상 가까이에 있더라구요.~^^

 

 

개구장이 아드님이 먼저 일어났습니다.

제가 일하기 위해 앉아있던 캠핑의자를 양보하고, 아들래미가 자리를 잡습니다.

 

언젠가부터 오렌지쥬스를 너무 좋아하는 아들. 징징 거릴 때마다 달래기 위해 주기 시작했더니 이제는 always 오렌지쥬스 타령입니다. 누나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빨대를 흡입할 때는 정말~^^ 귀여워요~

 

아이들도 우리 부부랑 점점 식성이 비슷해집니다.

아침에는 이렇게 간단한 과일과 빵을 먹는 편인데, 우리가족 모두에게 익숙한 아침식사 풍경이 됐네요~

 

 

여기는 성산제일정형외과 입니다.

왜 병원에 왔냐구요?

사랑하는 딸이 제주도 오기 2,3일 전에 가위로 종이를 오리다가 그만 손가락을. ㅠㅠ

 

딸래미는 수영장에 넣어두면 하루종일 물에서 나오지 않고도 놀 수 있는 아이에요.

보름 내내 제주도의 수영장과 바다에서 수영할 날만 기다렸는데, 이렇게 손가락을 다쳐서 꼬매고 오는 바람에 물에 들어가서 노는 건 꿈도 꾸지 못하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다녀온 병원에서는 제주도에 있는 2주동안 굳이 병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혹시나 하는 부모마음에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씩은 병원에 와서 소독을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염증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씩씩하게 치료를 받는 딸을 보니 대견스러워요. 더 크지 않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이 요즘 더 많이 이해가 됩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길에 셀프세차 팻말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셀프세차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한번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할 때는 시간이 없으니 항상 세차를 맡겼었거든요.

 

이제는 여행을 왔으니 시간여유가 있겠다. 마침 눈에 셀프세차장도 들어왔겠다. 사람들도 없어서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 여유있게 해보자는 마음에 한번 코인을 넣어보았습니다. 

 

 

오 마이갓!!

 

아니, 그런데 시간제한이 있는게 아닙니까?ㅠㅠ 

시간이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거품을 칠하는 것만큼은 따로 시간제한이 없을 줄 알았는데 모든게 시간이고 돈이었습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ㅎㅎ

 

이때부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휠도 닦고 본네트도 닦고 거품을 뿌리고 비비고 20분동안 무슨 얼차려를 받듯이 쉬지 않고 근육을 움직였습니다. 운동을 안하다가 이렇게 반복하니 팔에 알이 베길 정도더라구요~^^

 

그래도 세차를 하고 나니 뿌듯~^^ 다음에도 또 와서 하고가야겠어요~

여행을 왔지만 내 차를 가지고 다니니 이런 점이 좋더라구요. 아껴쓰게 되고 편안하고~^^

 

 

운동아닌 운동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설렁탕을 사먹었습니다.

사실 이번 제주보름살기 여행에서 우리가 사지 않은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쌀 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밥을 해줄까 생각을 해봤지만, 밥을 하게 되면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수많은 일들

예를 들면, 설거지, 보관을 위한 용기관리, 냉동 그리고 항상 밥을 얼마나 해야할지 남겨야할지에 대한 고민 등등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은 밥없이 과일과 빵, 달걀 등으로 간단하게 

점심과 저녁은 제주의 맛집 찾아다니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집밥이 절실하게 먹고싶을 때만 반찬을 사가지고 오거나, 이렇게 음식점에서 먹고 남은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 햇반을 돌려먹자고 한 것이죠~^^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마트에서 사서 해먹는 쌀보다 햇반이 더 좋은 쌀일 수 있어요. (동의 못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일년 내내 이러는 것도 아니고 보름정도니까요~^^

 

물론 모든게 개인의 취향이니~ㅎㅎ

 

점심식사를 배부르게 하고 나니, 운동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제주도에서 뭘하겠다고 특별히 정하고 온 게 아니라, 시간이 되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여행을 다녀보자고 한 것이라서, 2주 내내 무계획이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오후시간을 보낼까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동물과 교감할 시간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바로 인터넷으로 승마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계획을 하지않고 여행을 올 수 있었던 건, 이런 인터넷환경과 정보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가서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근처에 어린이 승마가 가능하다고 인터넷에 올라온 승마장을 찾았습니다.

바로 #쇠와꽃승마장 이었어요. 우리가 세차한 곳과도 멀지 않아서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 지금 가도 되나요?

사장님 : 예, 지금 바로 오셔도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으시면 안되요, 말들이 낮에는 더위를 먹어서 잘 움직이지를 않아요.

나 : 아 옙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탈게 아니라, 3살, 8살 아이들인데 괜찮을까요?

사장님 : 예 가능합니다. 오세요

 

비용은 1인당 2만원정도였습니다. 체험으로 10분정도 타는 거였는데 비싸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주도 아니면 해볼 수 없는 그런 놀이인것 같아서 바로 도전!

 

 

 

 

 

정말 가능한건지, 아니면 돈을 벌려고 가능하다고 한건지 모르겠었지만~^^

우선 한번 가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도착해서 아이들은 머리크기에 맞는 헬멧을 착용했습니다. 

헬멧을 쓰고 보니 제법 승마선수 같아보이네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저는 둘째 남자아이는 무서워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딸은 무서워할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둘다 말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이렇게 앞에서 기수분께서 말을 끌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말들도 생각보다 지쳐보이지 않았어요.

따박따박 걸어가는데 저는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아이들도 사람이라고 떨어지고 싶지 않은지 고삐를 야무지게 두손으로 꼭 쥐고있더라구요.

어찌나 귀엽던지~

 

이렇게 2바퀴를 돌았습니다. 더 타고 싶다고 난리가 납니다. 

 

사장님께서 너무 아이들이 귀엽다며 한바퀴씩 더 돌아도 된다고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사장님 : 혼자 한번 타볼래?

아들 : .....으앙...

 

하더니, 혼자 타기 시작합니다. 말은 기수가 없지만 아이들을 태워서 그런지 일정한 속도로 타박타박 걷기 시작합니다. 3살짜리 아이가 혼자서 말을 타다니~^^ 한바퀴를 돌고오니 정말 난리가 납니다. 더 타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하지만 너무 비싼 승마체험을 더 할수는 없어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말을 좋아하네요~

 

 

아쉽지만 여기까지 타기로 하고, 신나게 만세를 한번 불러봅니다~ㅎ

재미있는 승마는 여기까지~

 

집으로 빨리 돌아가야해요, 수영장 오픈 시간이 있기 때문에 수영을 해야하거든요~^^

 

 

승마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는 이렇게 작은 수영장이 있습니다.

이번에 보름살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이런 작은 수영장이었습니다.

 

무릎깊이만큼만 물을 받기 때문에 안전하고 눈앞에서 지켜볼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늘이 없어서 의자에 파라솔을 꽂아서 잠깐 그늘에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들어줬어요.

 

 

손을 다쳐서 물에서 놀고싶어도 놀 수가 없던 딸래미가 큰 결심을 했습니다.

손에 비닐장갑을 끼우고 물놀이를 감행하기로 한 것이죠.

얼마나 놀고 싶었을까요?^^ 물에는 들어가도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의견이 있었지만, 왠지 불안해서, 손에 비닐을 씌워졌습니다. 테이핑도 엄청하고~

 

그런데도 물이 손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래도 신나게 물놀이를 했더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모양이었습니다.

 

 

 

 

 

물놀이는 마치고, 씻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습니다.

제주도 하면 바다~! 바다 하면 해산물 아닙니까!!

 

그래서 제주도의 짬뽕이 엄청 기대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제주도면 짬뽕국물이 얼큰하니 잊을수 없을 맛이겠구나 하고 중국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한 발견을 했습니다.

 

짬뽕이나 짜장은 서울에서 먹던 맛과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맛이 없으면 없었지. 뛰어난 맛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맛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두둥~~~!! 바로바로바로~~~

 

이것!! 탕수육입니다.

제주도는 돼지가 맛있기로 유명하잖아요. 짜장, 짬뽕만 먹기에는 미안하기도 하고 양이 부족하기도 할 것 같아서 시켰던 탕수육이 대박이었습니다.

 

고기가 달라요. 진심으로~!!

제주도에 오시는 분들 맛집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다른 비싸고 줄서는 그런 집 말고~

탕수육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동안 돈까스집, 탕수육집 등을 돌아보니 하나같이 기본이상을 합니다. 

 

추천~~꾸욱!~~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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