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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사 G.fox/책읽기,글쓰기

세계는평평하다1 을 읽고, 토마스 L.프리드먼

by Gfox 2021. 2. 26.

 

며칠 전 고등학교 친구가

뇌출혈로 사망했다.

이제 겨우 40대 초반인데

정말 착하고 똑똑했던 친구인데...

 

그 친구가 2010년 추천한 책이

바로

세계는평평하다

였다.

 

 

지금도 책을 좋아하지만

2010년은 누군가 추천을 하면

닥치는대로 그 책을 사던 때였다.

한달에 10권씩 샀으니

 

 

너무 똑똑했던 친구가 추천했던 책이라

잊히지가 않는다.

2010년에 읽었을 때는 더 충격이었지만

10년이 더 지난 지금

친구 덕분에 다시 한번 생각이 나 

꺼내 들었다.

 

 

 

 

이 책은 인연이 깊다.

그렇게 친구에게 소개를 받고

몇 년 후 미국의 한 세미나에서

 

토머스 프리드먼의 강연을 들었다.

완전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책에 반해서, 꼭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했는데

이렇게 강연장에서 볼 수 있다니

 



토머스프리드먼은

이 책을 2005년에 저술했다.

 

그는, 콜럼버스가 발견하고 생각한

지구는 둥글었기 때문에 물리적인

거리나 시간의 차이가 났지만,

 

IT의 발달로 인해 이제 다시 세계는 평평해졌다고

이야기를 하며 책을 시작한다.

 

 

 

 

IT강국 인도에서 본 화상회의는

이 책을 쓰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한다.

 

평평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

예전에는 미국에서 아시아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획도 세우고, 실제로 관찰도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화상통화 한번이면,

현지의 생활을 바로 엿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더니

아이들이 갇혀 있는게 불쌍하다는 생각은

그저 어른들만의 우려였다.

줌 화상수업 이제 익숙해진 어린 세대들은

이미 온라인을 즐기고 있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초기에는 모두가

버벅거렸지만,

한달쯤 지나자 진짜 교실처럼 서로 떠들고

자기 할말을 하고, 발표를 하고 난리가 났다.

학기가 끝날 때쯤엔

화상회의를 통해 장기자랑도 하고

옷도 빼입고, 서로가 어땠는지 평가하고

의견을 나눴다.

 

그저 놀랐다.

 

이 책은 10년 전에 이런 일들이

어떻게 세계를 더 빠르게 평평하게 만드는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놓았다.


평평하다는 말은 결국

세상이 평등하다라는 말과 같다.

 

 

 


세계화 1세대는 국가를 중심으로

2세대는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지금 우리가 마주한 3세대는 개인이 중심이다.

 

국가나 기업이 하던 일이나 거래를

개인의 힘으로 표현할 수 있어졌다.

(물론 모든게 변한 것은 아니다.)

 

세계가 평등해지면서,

저임금의 고학력자들을 세상 곳곳에서 

고용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소득세 신고를 하는 사람들이 

2005년 기준 40만명이나 미국의 회계사가 아닌

인도의 회계사에게 맡겼다고 한다.


영어능력과

인공위성, 그리고 광섬유 등은

이런 세상을 더 빠르게 바꾸어 놓고 있다.

 

인도에서 전화상담사는 고임금에

사회적지위도 높은 직업이다.

신기하지 않나?

 

2005년 기준으로 전화상담이 인력이

24만5천명이라고 한다.

 

고학력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미국의 야간시간에 걸려오는 인도의 낮시간 근무를

선호하는 것이다.

 

급여도 높고, 대우도 높으니

일의 성장은 어쩌면 다음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내가 20년 전에 필리핀에 영어연수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학원의 선생님이면 왠만한 대기업보다

급여가 높다고 했는데, 가끔 선생님들이 어학연수학원을 그만뒀다.


필리핀어학연수 선생님들도 콜센터로 취업하기 위해 그만둔다고 했었는데

그 땐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그 때 왜 그랬었는지

한번에 이해가 되었다.

 

이런 업무는 단순히 콜센터 업무에만 멈추지 않았다.


미국에서 일하는 누군가가

원격으로 개인비서를 인도에서 고용하는 것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한 파워포인트 작업과

이메일 체크 등의 업무를 제공한다.

저렴한 노동력에 고학력 비서

훌륭하다.

 

 

 


이런 정보의 공유는 군대도 평평하게 만들었다.

이라크 전쟁 당시, 파견된 드론은

이라크가 아닌 라스베가스에서 조정하였다고 한다.

 

사람이 갖는 전쟁의 리스크를 이젠

드론에게 다 떠 넘겼지만,

데이터만큼은 라스베가스에 앉아서, 

누구나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보니, 

나 역시 한국에서 얼마전 영어과외를 했다.


필리핀 영어 선생님이었는데, 과외를 해봤다
6개월에 600달러정도

한달에 10만원씩 일주일에 2번 총 8시간이다.


이제 온라인은 더이상 영화에만 나오는 상상이 아니다.

 

 

2006년 씌여진 이 책은

미래를 이야기를 다룬다.

 

2021년에 다시 읽고 있는 이 책은

과거에 쓴 미래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았다.

 

인터넷, 네스케이프, http, www, 윈도우

등이

세계가 평평해지도록

가속화를 도왔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했던

인터넷 브라우저들이

세계가 평평해짐을 돕고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광섬유, 인공위성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요소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겠다는 저자

는 희망을 적었지만,

지금은 일상이 되어 버린 이야기들

신기방기

ㅎㅎㅎㅎㅎ

 

이 책을 읽는 내내

과거를 읽는 것 같지만

여전히 새롭고 정리가 필요함을 느낀다

 

 

평평화의 가속화는 표준화라는 작업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http, TCP/IP, Html, XML, SOAP 등

 

늘 봐왔지만 뭔지 몰랐던 단어들~!!

아니던가

 

 

 

 

이제부터 갑자기 책의 속도가

빨라진다.

 

전반적은 광범위하게 천천히

설명했다면,

뒤로 갈수록

너무나 다양한 예시들이 나온다.

 

브라우저와 광섬유의 개발

y2k~! 인도의 기술자들의 독립

중국 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가속화되는 평평화

아웃소싱으로 성장한 인도

오프쇼어링으로 중국으로 옮기는 회사

 

등등 놀랍다.

 

 

그 중 재미있는 구절이 있었다.

 

기술의 발달로 음성 전화는 무료가 된다는 말

생각해보니 나는 이제 무제한 음성요금과

무제한 문자요금

무제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의 씌여진 미래

이 책을 미래에 다시 읽는 기분은 참 묘하다

 

평평화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세계가 평평해질수록

형평성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자회사가 인도에 설립이 되고,

미국영토 내 미국회사와

주인이 미국인 인도 영토의 회사

 

미국 내 근로자는 임금이 높으니까

줄이게 되고

(비용을 줄이는)

....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세계가 평평해지면서,

CEO나 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고서를

요청하기보다 직접 검색하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한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보고하는 시간은 줄고,

직접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업무의 효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큰 도태되는 직원들도 생겨난다.

 

평평한 세계는 기술과 경제 외에

정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월마트는 저렴한 식자재를 공급하므로써,

근본적으로 미국 전체의 저소득층에

식자재비를 크게 줄이는 영향을 미쳤지만,

 

월마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최악의 근로환경을 제공했고 이는 결국 분쟁이 되어

저소득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게됐다.

 

참으로 역설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적재산권 역시 문제가 된다.

모두가 평평하다는 이유로

불법복제를 해가면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노점을 하던 사람의 매출도 줄었다.

세계가 평평해질 수록

모두 관계가 아닌 가격만 중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에게 구매하던 시대에서

같은 제품이면 무조건 저렴한 걸 구매하는 시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미국인 100명 중 10명이 고학력자고,

나머지 90명은 아니라고 가정해보자.

 

인도와 중국도 마찬가지 비율만큼 고학력자라고 하면,

 

총 300명의 인구 중

고학력자는 30이 된다.

 

이렇게 되면, 고학력자가 아닌 미국인 90명 중 20명은

중국과 인도의 고학력자 20명에게 밀려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는

애들아 밥을 남기지말고 먹어야지

인도와 중국에는 밥이 없어

굶주린 애들이 많아.

 

그런데 요즘은

애들아 숙제 끝내야지

인도와 중국에는

지금 네 일자리를 탐내는

공부를 열심히 애들이 너무 많아

 

 

세계의 평평화는 신기하고 재미있다.

2권 정주행으로 달려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