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애주기별로 어떤 투자 성향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해보겠습니다.
투자의 속설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하고, 나이가 먹을수록 안정적으로 투자하라.
'100의 법칙 100에서 본인의 나이를 뺀 만큼 주식비중을 지켜라'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10년을 넘게 자산관리 시장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사실 이와 반대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물가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데, 사실 물가라는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엄청 높고 무서운 장벽이지만, 부자들에게는 쓰지 못하는 한계를 주는 장벽입니다.
커피 가격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5천 원 정도 하는데, 부자라고 해서 이 커피를 더 많이, 더 자주 마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돈을 더 쓸 수 없는 것이지요. 물론 어쩌다 한두 번 과소비를 더 할 수는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돈은 부자들에게는 돈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돈을 쓰는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어갈수록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사회초년생 때 재테크를 보겠습니다. 사회초년생들에게 1천만 원은 절대 작지 않은 돈입니다. 이 돈으로 주식을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천만 원으로 이 사회초년생이 벌수 있는 금액은 얼마 정도 될까요? 만약 100%의 수익이 났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래봤자 이 돈은 2천만 원이 됩니다. 1년 정도를 열심히 모아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자산인 것이죠.
그런데 이 사회초년생이 또 100% 수익을 그 다음 해에도 또 100% 수익을 낼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크지 않겠죠? 그런데 반대로 이 사회초년생의 자산 1천만 원이 휴지조각이 됐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다시 1천만 원을 모으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버려야 합니다. 젊었을 때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간으로 치면 너무나 아까운 것이죠.
돈이 크지 않을 때는 투자해서 얻는 예상 수익은 크지 않고, 잃었을 때의 버려지는 시간은 너무 큰 편이기 때문에 저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반대로 투자를 제안합니다. 젊었을 때는 무조건 목돈을 모아 지키는 방향으로 투자합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었을 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우선 은퇴를 하신 후에도 저 같은 자산관리사를 찾는다는 것은 생활비 외도 자산이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살 집도 있고, 이동할 차도 있고, 자녀들은 다 출가했고, 특별히 생활비 외에는 돈이 들어갈 일이 없는 집인 것이지요.
그럼 이런 분들은 어디에 투자를 해도 수익이 크게 날 수 있습니다.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쉽게 이야기하자면, 수익이 나기 전까지는 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아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지요.
한번 다시 사회 초년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1천만 원이 2천만 원이 됐습니다. 100%나 수익이 났고, 투자를 잘했습니다. 그런데, 1년 후면 결혼을 해야 합니다. 전세자금도 마련해야 하고요. 그런데 전세자금으로는 택도 없는 2천만 원이라 한번 더 100% 수익을 노리고, 투자합니다.
그러다가 2천만 원이 순간 삼사백만 원이 됐습니다.
팔 수 있을까요? 아니,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미 은퇴한 분들의 경우 저 2천만 원은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테니, 삼사백만 원이 됐을 때도 아마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2천만 원이 다시 회복되고, 수익을 내면, 그때 여유 있게 정리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니라고요?^^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주 드문 경우겠죠? 저처럼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이 그런 드문 경우에 올인하거나 투자를 할까요? 저는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시장 초과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이지, 모든 리스크를 가져가면서 수익을 내는 것은 반대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나이를 먹어간다고 안정적으로 투자한다. 나이가 적으니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하시기 전에 나의 현재 현금유동성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현금보다 더 중요한 본인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있는지를 꼭 고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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